뜨거워지는 여름 햇살
자외선 차단의 다섯가지 기본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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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에 대한 경계는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나 기본적인 정보 없이 의무적으로 자외선차단제에 바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건강한 봄 여행과 다가오는 여름을 대비해, 복잡하고 귀찮다며 멀리해왔던
자외선차단의 기초상식을 짚어보는 것은 어떨까.
기본만 알아도 건강한 피부를 지키고, 따뜻한 햇살도 누릴 수 있다.
Write 박주연 Illustration 권예원
하나, SPF와 PA는 어떻게 다른가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헷갈리는 사항이다. SPF(Sun Protection Factor)는 일광화상을 유발하는 자외선B(UVB)를 차단하는 제품의 차단효과 지수다. 따라서 SPF의 수치가 높을수록 차단 시간이 길어진다고 할 수 있다. 물론 SPF의 지수가 클수록 일광화상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안전하게 햇살을 즐길 수 있지만 그동안 자외선이 완전히 피폭된다고 할 수는 없으니, 이 부분은 유연하게 대비해야 한다.
PA(Protection Facotor)는 자외선A(UVA)에 대한 차단효과 표기법이지만, 이를 수치화하는 대신 SPF를 근거로 분류 등급을 표기한다. 등급은 +부터 ++++까지 기재하며, +가 많을수록 차단효과가 높다. +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것에 비해 2배, ++는 4배, +++는 8배, ++++는 16배의 차단 효과가 있다. 그러나 SPF와 마찬가지로 +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2배 이상의 자외선차단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둘, 자외선차단 기능 포함된 BB크림만써도 될까요?
1960년대 피부 보호용 재생크림으로 쓰인 BB(Blemish Balm)크림이 2000년대 후반에 와서는 기미, 잡티, 흉터를 가리고 자외선차단에 피부톤까지 잡아주는 만능 메이크업 베이스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하는 만큼, BB크림에 완벽한 자외선차단 효과를 바라기란 어려운 사실이다. 보통 일상생활에서는 최소 SPF25~30, PA++ 이상의 차단효과를 확인해야 하며, 특히 바닷가나 산 등 자외선 노출이 많은 곳에서는 반드시 별도의 자외선차단제를 덧발라야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셋, 자외선차단제, 얼마나 발라야 하나요?
생활 속 자외선차단을 위해 화장품 바르기 이전에 자외선차단제를 먼저 도포해야하지만 특유의 끈적거림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권장량을 꺼려하고 있다. 화장품 회사에서 얼굴에 1회 도포 시,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양은 0.8~1.2g이다. 이는 보편적으로는 오백 원 동전 하나 정도의 크기로 알려져 있다. 여름철 해변에서 몸 전체 1회 도포 시, 권장량은 소아의 경우 30ml이며 성인의 경우 60ml다. 권장량이 다소 부담스럽더라도, 자외선으로 인한 위험 요소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권장량을 지키는 것이 좋다.
넷, 자외선차단제에 백탁현상이 있어야좋은 건가요?
백탁현상이란 자외선 산란제가 피부 속에 스며들지 않고 피부 밖에 막을 형성함으로써 피부가 하얗게 떠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산란제의 입자가 클수록 심해지는데, 일반적으로는 동일한 SPF의 지수라면 백탁현상이 많은 제품이 자외선차단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백탁현상이 거의 없는 사용감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하니, 백탁현상의 유무가 자외선차단효과의 안정성 판단에 절대 기준이 될 수는 없다.
다섯, 자외선 차단에 효과적인 색깔이 있나요?
자외선을 흡수하는 색깔이 검정색이다보니, 보편적으로 일반적으로 흰색이 자외선차단에 효과적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이에 스페인 바로셀로나 공업대학교 아센시온 리바 교수팀(산업 및 공업 화학 연구(Industrial & Engineering Chemistry Research)에 게재)이 빨강, 파랑, 노란색의 세 티셔츠로 자외선차단 수치를 측정해본 결과, 진한 파랑색 옷이 차단 효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햇볕이 강한 날엔 진한 파랑색이 가미된 상의를 선택하는 것도 좋겠다. 무엇보다 자외선차단에는 몸에 달라붙는 옷보다 헐렁한 옷이 효과적이니 이를 고려해 코디 해보는 것은 어떨까.
자외선 철통방어! 데일리 메이크업 TIP!!
Base
완벽한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초공사가 중요하므로 수분함량이 높은 촉촉한 기초제품과 자외선 차단 사용을 권장한다. 단 유분기가 많은 제품은 번지거나 밀릴 위험이 있으므로 파운데이션 또한 묽은 타입보다는 고체 타입의 제품을 추천한다. 이때, 스펀지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여기에 메이크업 픽서를 뿌려 지속력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Eye & Lip
아이라인과 마스카라 등 아이메이크업은 워터푸르프 제품을 사용하고, 립 메이크업은 지속력과 발색력이 강한 틴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틴트 사용 시에는 입술 중앙부터 그라데이션 효과를 주면 자연스럽게 연출 할 수 있다.
보다 강력한 자외선 차단을 원한다면 선글라스나 모자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 눈동자안의 홍채에 빛이 느껴지면 자극이 되면서 티로시나제라는 효소가 분비되는데 이는 멜라닌 세포와 부딪혔을 때 기미를 생성한다. 티로시나제 효소는 꼭 어두운 밤이 아니더라도 빛을 차단시키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선글라스 착용으로 기미생성과 색소침착을 25%나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하니 또 하나의 자외선차단제와 패션아이템으로 활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자료 제공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선
권영찬닷컴 수석 메이크업, 헤어 아티스트 강사
TOUCH by 선 원장’
참고 자료
장성재 ‘생활속의 자외선’ (화장품신문사, 2002)
히라노 교코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전나무숲, 2014)
벧엘피부과 칼럼 www.bethelsk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