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 탐방기 제 2탄-!
그 시작은 바로 덕산온천입니다. :D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있는 덕산온천은 특히 온천수가 좋기로 유명합니다.
온천이니 당연히 물이 좋지 않겠느냐 하시겠지만,
덕산온천의 온천수는 '마르지 않는 온천수'라는 점에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은 온천수가 아까워 온천수를 받아두고 사용을 하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덕산온천은 온천수가 많이 풍부하여 가두어 놓지 않고 계속 물을 흐르게 둔다고 하네요. :)
덕산온천수를 사용하는 한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시간이 안되어 안까지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더욱 운치가 좋았습니다.
주차를 안내해주시는 분께서 친절히 맞아주셔서 덕분에 주변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이곳 말고도 덕산온천을 처음 운영한 유래깊은 온천장 등
예산군에는 마르지 않는 온천수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많습니다.
잠시 일상을 떠나 뻐근한 어깨를 풀고 싶다면
한 번 사랑하는 가족분들과 함께 방문해 보는 것도 힐링이 될 것 같네요. :)
덕산온천 주변에는 커다란 공터가 있습니다.
이 넓디 넓은 공터에서 작년엔 축제를 진행했다고 하네요.
공간이 매우 넓어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주차공간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설을 지을 수 있는 부지 자체가 넓기 때문에
축제를 진행할 때만 1회성으로 활용되는, 보통은 텅 빈 공간이 아닌,
축제 진행기간 이외에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덕산온천과 인접해 있는 절이 있습니다.
바로 수덕사로, 백제 말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지만 이에 관한 뚜렷한 기록은 없고,
고려 말 공민왕 때 나옹이라는 승려가 중수했다고 합니다.
수덕사로 향하는 길목에서는 다양한 먹거리를 파는 상점들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다양한 기념품들과 더불어 약재를 파는 곳이 많았습니다.
여러 아주머니들께서 주의깊게 살펴보시더라구요. :)
특히 이곳에선 산채비빔밥이 유명합니다.
보기에는 평범해보이지만 먹거리는 현지에서 먹어본 사람만이 알듯이,
이곳의 채소들은 식감이 좋고 특히 몸이 건강해지는 먹거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맛도 참으로 맛있습니다. :)
정신을 건강하게 해주는 수덕사에서
몸까지 건강하게 해주는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주변의 시설이 완비되어 있기에
수덕사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하더라도
'감상에서 먹거리까지'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이 이어지는 곳이기에
첫방문이었지만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다만, 아래 상점에서 파는 기념품들이 어디 상점을 가던지 다 비슷하고
또 수덕사를 다녀왔다는 증표를 삼을 수 있는 기념품이 없다는 점이 참 아쉬웠습니다.
보통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그곳을 방문했다는 증표를 가져가기를 원하기에
수덕사만의 기념품이 생긴다면 방문자들이 더욱 좋아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추사 김정희 선생님이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내신 추사고택을 탐방했습니다.
이곳의 탐방은 추사고택의 해설자님께서 함께 해주셔서
추사고택에 관한 깊고, 슬프고, 의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추사고택의 입구인 '솟을대문'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해주셨는데,
지금처럼 계단으로 되어있는 형식은 잘못 복원이 된 경우라고 하셨습니다.
보통은 말을 타고 드나들었기에 계단이 없는 평지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합니다.
이렇게 잘못 복원이 되면 대대로 고택에 대해서 잘못 이해될 가능성이 크기에 안타까웠습니다.
실제로 보면 너무나도 아름다운 추사고택이기에 이러한 실수가 더욱 가슴에 걸렸습니다.
푸드득 거리는 제비도 추사고택이 좋은가 봅니다.
서울에서는 이제 보기 힘든 제비 한 쌍이 저희를 반겨주었네요.
위에 그림은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세한도>입니다.
전문화가의 그림이 아니라 선비가 그린 문인화(文人畵)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대한민국 국보 18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추사고택에 걸려있는 이 그림은 원본은 아니지만,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고결한 정신을 엿볼 수 있어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안채의 마당에는 풀을 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마당의 모양인 입 구(口) 자에 나무 목(木)이 들어가면 곤란할 곤(困)이 되기에
마당에 풀을 하나도 심지 않았다고 합니다.
참 재미있는 일화입니다. :D
안채의 경우 안쪽으로 갈수록 더 지붕이 높이 있습니다.
높으신 분이 머무는 안쪽을 더욱 높인 연유인데,
한옥에는 예의가 서려있다는 것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제비만이 아닌 참새들도 부지런히 추사고택 안에서 자유로이 다녔습니다.
새들에게도 참으로 너그러운 추사고택입니다.
추사고택 안에는 한 그루의 백송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나이가 30년된 지긋한 백송으로, 지금은 그다지 하얗지가 않습니다.
40년이 되면 그때서야 많이 하얘진다고 합니다. 신기하네요~!
추사 김정희 선생님들 모신 영당도 안채 뒤쪽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영당에는 창문이 없었는데,
귀신이 어두운 곳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여 영당에는 창문을 만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음산하면서도 죽은 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아서 가슴 한 구석이 따듯해졌습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님도 이러한 후손들의 마음을 느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추사고택의 뒤뜰도 잘 정비가 되어있었습니다.
다만, 해설자분께서 아직은 꽃이 심어져있지 않기에
이 공간을 좀 더 활용하여 추사 김정희 선생님께서 좋아하셨던 꽃들로 꾸미면
추사고택이 더욱 의미있게 아름답지 않을까 하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수선화를 강조하셨습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나이 43세 때, 평안감사로 재직 중인 부친을 뵈러 평양에 갔다가
때마침 연경에 다녀오는 사신이 평안감사에게 수선화를 선물하자
추사 김정희 선생님은 아버님께 수선화을 달라고 하여 짐꾼을 시켜 남양주 여유당에 계신
다산 정약용 선생님께 고려청자에 심어 보냈고,
뜻밖의 선물을 받은 다산은 기쁜 마음에 <수선화>라는 시를 지었다고 합니다.
해설자분 말씀처럼 수선화로 추사고택의 주변을 꾸민다면,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수선화 사랑을 느낄 수 있어
분명 찾아오시는 분들도 좋아하리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고택과 풍광을 즐기러 오는 분들도 있지만,
무엇인가 하나라도 더 의미있는 연결고리를 들으며 추사고택을 이해해가는 것이
방문하는 누군가에겐 의미있는 가르침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덧붙여서 이야기하자면,
개인적으로 추사고택은 이후에 많이 활용될 수 있는 자원으로 보였습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고결한 정신뿐만 아니라
드라마 촬영지나 아이들의 한옥 배움터로도 전혀 손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다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잘못 복원된 것이 그대로 사용될 것이기에
추사고택이라는 콘텐츠 자체에 오류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 걸리게 됩니다.
이 점을 지금의 본보기로 삼아 앞으로는 고택의 복원에서 이러한 실수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충남 예산군의 여러 명소지를 탐방해보았습니다.
지역분들뿐만 아니라 전문가분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눠가며 진행해갔기에
예산군에 대한 이해를 빨리 높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실제 6차산업을 위한 현지에 발로 뛰어가며 눈과 귀로 직접 느끼며 탐방을 다녔기에
머릿속 이해를 기본으로 가슴에 예산군의 진심을 담아내는 것도 배웠습니다.
저희의 예산군 스토리텔링을 위한 첫단추가 끼워졌습니다.
앞으로 더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을, 그러한 예산군을요.
앞으로도 우리는 6차산업의 미래를 위해서 전국을 뛰어다닐 것입니다.
뛰어다니며 직접 듣고, 보고, 배우며 '그곳'만을 위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우리의 진심이 전국을 통하는 그날까지, 얼마 안 남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