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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모델들에겐 "스마일~" 이란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웃음이 넘쳐났다. 사진을 찍고 찍히는 게 무얼까. 나도 그들도 왠지 행복했다. 부지런을 떨어 꼭 사진을 보내줘야지. ⓒ 김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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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국언론재단이 마련한 인권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아프리카 가나와 시에라리온을 다녀왔다. 일행은 다른 언론사 기자들이었다. 늘 그들과 동행하는, 그리고 빡빡하게 움직이는 일정이었다. 정해진 일정 속에서, 다른 나라에 온 나는 그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속살을 들여다 보고 싶었다.
그 바람 때문에 늘 목말랐다. 목마름은 내 아침 잠을 아껴 산책할 시간을 만들었다. 위험하다는 주변의 경고로, 멀리 가지는 못하고 카메라를 든 채 호텔 주위를 빙빙 돌 뿐인 산책이었다. 30분 혹은 1시간이 안되던 그 짧은 아침의 산책은 그러나, 내게 많은 친구를 만들어 주었다.
가나의 수도 아크라의 호텔을 돌던 어느 날 아침, 내가 거리며 하늘을 찍고 있자니 아이 두 명이 다가와 찍어달란다.
꽈꾸와 린다. 꽈꾸는 남자 아이, 린다는 여자 아이였다. 한 눈에 들어온 꽈꾸는 성격 좋아 보였고 린다는 총명해 보였다. 반가웠다. 아이들을 찍고 있으니,이 아이들이 아는 할아버지가 지나간다. 아이들은 할아버지도 찍어 달라고 했다.
언젠가 베트남에서 한 소녀가 나더러 사진을 찍어 달라며 포즈를 잔뜩 잡았다가 그 사진이 당장 찾아 종이로 줄 수 없다는 걸 알고 심하게 토라진 적이 있었다.
그 때 그 미안함과 불편함을 겪은 기억 때문에, 사진 찍어주는 게 한편 부담스럽기도 해서 짧은 영어로 양해를 구했다.
"미안해…찍을 수는 있지만, 금방 사진을 줄 수는 없어…” . 아이들은 그래도 상관없다며 상큼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나는 몰랐는데 꽈꾸는 바로 그 날 아침, 바로 몇 십분 전에 찍었던 아이였다.
그 사실을 한국에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면서야 알았다.시원한 웃음.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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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꽈꾸와 린다. ⓒ 김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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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꽈꾸는 그렇게 자주 만났는 데도 몰라봤다. 장난기 있으면서도 의젓하고 생각이 많아 보였다. 언제나 다른 사람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웃음을 보여주었다. ⓒ 김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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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꽈꾸와 린다가 사진 찍어달라던 할아버지. 사진기를 들이대자 바로 굳어버렸다. ⓒ 김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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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다의 엄마 크리스티. 남편은 잃고 혼자서 미용실을 하며 아이 셋을 키우고 있었다. ⓒ 김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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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티와 아이들. 그들의 애정표현은 사진찍는 내내 이어졌다. 주고받는 표정에서 어떤 애틋함마저 묻어났다. ⓒ 김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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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는 가끔 나도 모르게 예쁜 아이를 향해 간다. 눈과 입이 특히 예뻤던 아이. ⓒ 김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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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가워요" 웃음으로 인사하던 아이. ⓒ 김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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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아이들만 찍는 거야? 우리도 찍어 봐,,좀!" 아주머니들의 러브콜. 냉큼 달려갔다. 오~ 화려하고 과감한 패션. 흥이 있는 얼굴. 내가 좋아하는... ⓒ 김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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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포옴 어때?" 아주머니의 오른손에 들린 건 요리하다 말고 들고 나온 열매 속(으로 기억된다 --;) . 멋져요~. ⓒ 김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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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얼굴 좀 크게 찍어줘" 빨래 하면서도 열심히 모델이 되어준 아주머니. ⓒ 김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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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기심 반, 관심 반으로 반짝이던 그녀의 눈. 그러나 분명하게 알 수 있었던 건 그 속에 호감과 반가움도 함께 있었다는 것. 아쉽게도 이름을 물어보지 못했다. 사실은 물어봐도 다 기억못할까봐 안했다. ⓒ 김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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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의 일시 모델들 중 가장 우아한 미소와 포즈를 지었던 그녀. 아, 저 입술의 하얀 무엇인가의 흔적이 옥에티! ⓒ 김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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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우리 찍어줘요~" 카메라에 '들이대던' 아이들. 꽈꾸는 언제나 익살맞은 표정이다. ⓒ 김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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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가 들썩들썩 춤을 추듯 흥겨운 몸짓을 하며 폼을 잡는 아이들. ⓒ 김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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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앗, 나 넘어진다" 총명하고 똑 부러지게 보이던 린다도 별 수 없다. 엄마 앞에서 한껏 어리광이다. ⓒ 김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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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안 찍어줘요?" 예쁘장한 원피스 차림으로 수줍은 듯 살짜기 다가온 그녀. 내가 안 찍으려 해도 카메라는 이미 그녀 앞에 가 있다. ⓒ 김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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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두 빠졌단 말예요." 정작 애는 관심 없는데 어른들이 열심이다. 아이를 안고 있는 그녀의 이름 역시 크리스티. 여자로 산다는 것에 대해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깊이 들어갈 수 없었다...이번엔 꼭 영어공부 한다...) ⓒ 김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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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동네 모델들 중 가장 멋있게 웃던 두 사람. ⓒ 김진경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