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현이가 부쩍 나를 따른다. 엄마만 좋아하고 붙어 다니던 것에 비하면 엄청 큰 변화다.
어제는 젖병을 들고 내방에 오더니 내옆에서 잠을 잤다. 덕분에 한잠도 잠을 못잤다. 잠결에 대현이에게 목을 맞았는지 아침에 일어나 온몸이 마비되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아무튼 대현이와 이불속에서 본부를 만들고 "엄마 온다 숨자" 라고 하다가 "대현아!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라고 물어봤다.
아니나 다를까 "엄마가 좋아"라고 했다.
문득 생각이 나는 바가 있어서 이번엔 거꾸로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하자 뜻밖에 "아빠가 좋아"라고 했다.
이젠 대현이는 아빠만 좋다. 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묻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