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하고 게으르거나
무관심하고 나태할 수 없으며
늘 민감하게 열려 있는 마음의 문입니다
그래서 엄마는 자면서도 아기를 생각하고
아기가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칭얼대면
즉시 일어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서로 사랑하는 연인들 역시
자면서도 잠들지 않는
사랑의 설레임으로 들떠 있으며
그들의 유일한 관심사는
오직 상대방을
기쁘고 행복하게 해주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이가 부르기만 하면
언제라도 반갑게 빠른 걸음으로
달려나갈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러한 깨어 있음이야말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갖추게 되는
사랑의 기본 태도라고 생각됩니다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