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에 가면 삶은 티끌이다.
샹그리라에 갈 것도 없이 히말라야 자체가
영원의 다른 이름이다.
찰나적인 이 삶 속에서
우리가 목숨을 걸다시피 하는 것은 사실은
얼마나 하찮은 욕망인가 하는 것을 깨닫지 않고
얻을 수 있는 행복은 그리 많지 않다.
아우성치며, 온갖 것으로 무장하거나,
온갖 치장으로 본성의 얼굴을 가린 채 달려가는 삶의 끝은
사방이 꽉막힌 욕망의 감옥일 뿐이다.
그 욕망의 감옥을 향해 숨가쁘게
달려가면서 지르는 가파른 비명을
히말라야에서 일주일만 걸으면 들을 수 있다.
박범신의 '히말라야가 내게 가르쳐 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