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나라와 문화마다 웃음에 차이가 있지만 영국 하트퍼드셔대학의 심리학자 리처드 와이즈먼과 동료들이 3일 1년여의 연구 끝에 이 물음에 대한 답을 내놔 화제가 되고있다.
와이즈먼 교수팀은 4만여개의 우스갯 소리에 대해 200만건의 인기투표를 받아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조크를 뽑았다.
영예의 1위는 작년 12월부터 줄곧 선두를 달려온 '셜록 홈즈와 왓슨박사 시리즈'에 막판 뒤집기를 한 미국의 멍청한 사냥꾼 이야기가 차지했다.
"미국 뉴저지주의 사냥꾼 2명이 깊은 숲속에서 사냥을 하다 1명이 사고로 쓰러져 정신을 잃고 말았다.
동료의 기절로 당황한 사냥꾼은 휴대폰을 꺼내 긴급구조를 요청했다.
사냥꾼:(다급한 목소리로) 내 친구가 죽은 것 같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긴급구조대 교환:(차분한 목소리로) 진정해라. 우리가 도와줄 수 있다.
우선 친구가 죽었는지 확실히하자(let's make sure he's dead) 잠시 침묵이 흐른 뒤 한 발의 총성이 들리고 사냥꾼이 다시 말했다.
"OK.다음은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멍청한 사냥꾼이 친구가 진짜 죽었는지를 확인하라는 긴급구조대측의 첫 조언을 친구를 확실하게 죽이라는 얘기로 잘못 알아듣고 기절한 친구에게 총질을 했다는 것이다.
와이즈먼 교수는 조크는 ▲다른 사람에 대해 우월감을 느끼게 하거나 ▲걱정할 만한 상황에서의 정서적 충격 감소시키고 ▲일종의 부조화에 따른 반전을 시도함으로써 웃음을 유발한다면서 1위에 오른 멍청한 사냥꾼 얘기는 이런 3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막판에 2위로 밀려난 소설속의 명탐정 셜록 홈즈와 왓슨박사를 등장시킨 조크도만만치 않은 웃음을 자아냈다.
"홈즈와 왓슨 박사가 캠핑을 가 텐트에서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
한밤중에 깨어난 홈즈:하늘을 보고 뭐가 보이는지 말해주게 왓슨:엄청나게 많은 별이 보이는데.
홈즈:그걸보고 뭘 추론할 수 있지.
왓슨:(한참을 생각한뒤) 글쎄 천문학적으로는 수백만개의 은하계와 수십억개의 행성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고, 점성술면에서는 토성이 사자자리에 있고, 또 기상학적으로는 내일 날씨가 맑은 것 같고, 종교학적으로는 신의 전지전능한 힘이 보이고....그런데 홈즈 너의 추론은 뭐지?
홈즈:(잠시 침묵을 지키다) 이 바보같은 친구야. 누가 우리 텐트를 훔쳐갔잖아!"
와이즈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책으로 발간하면서 응답자가 많은 10개국 중에서 독일인들이 웃음 평점에서 가장 후한 반면 캐나다인들이 가장 점수가 짰다고 밝혔다.
또 영국와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인들은 재담에 후한 점수를 줬으며 유럽 대륙의 국민들은 초현실적 풍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밖에 미국과 캐나다인들은 멍청한 인물이 등장하는 조크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런던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