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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談

자유롭게 피어나기...

점점점…

by 월간김현청 posted Jul 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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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열자(列子)라는 가난한 선비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손님이 열자의 집에 갔다가 그가 굶주리고 있는 것을 불쌍히 생각해 나라의 재상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학식이 높고 덕망 있는 열자가 이 나라에서 굶주리며 산다는 것은 당신이 학문과 선비를 좋아하지 않는 다는 증거가 아니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재상은 관리를 시켜 열자의 집에 쌀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열자는 재상이 보내준 쌀을 문안으로 들이지도 않고 돌려보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열자의 처가 “온 가족이 다 굶주리고 있는데 재상이 보내준 쌀을 받지 않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며 가슴을 치며 한탄했습니다.

그러자 열자가 그의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재상이 남의 말을 듣고 내게 쌀을 보냈듯이 혹시 나를 벌하는 일이 있을 때도 남의 말을 들을 것이 아니겠소. 이것이 내가 쌀을 받지 않은 이유이오.” 

선의로 열자의 가난함을 재상에게 전한 손님이나 그 전해들은 말에 한나라의 최고 권력자로서 도리를 다한 재상이 고마울 법도 하지만 열자는 말이 전해지고 옮겨지는 것이 얼마나 중대한 결과를 남기는 것인지를 알고 쌀을 돌려보냈던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후 재상은 백성들이 일으킨 난으로 죽임을 당했고 쌀을 받지 않은 열자는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말이 꼬리를 물면 머리가 다친다?

지나치게 다른 사람의 일에 관심을 갖고 참견하는 오지랖이 넓은 사람도 있는가 하면, 친목모임이나 조직에서 중재자나 해결사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매우 친화력이 있고 사람이 좋아 보인다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좋은 정보를 제공해 준다든가 사람들 사이에 불편한 점을 찾아내 해결해 주기도 합니다.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려준다든가 서로 간에 오해를 풀어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종종 뜻하지 않은 분란의 중심에 있게 됩니다. 중재자의 역할, 해결사의 역할을 자처해 사람들 사이에 오고가며 선의로 혹은 무심결에 옮긴 말(言) 때문입니다. 그가 옮긴 말이 또 다른 말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와전되고 확산되고 나름대로 재해석되면서 전혀 다른 양상으로 번져나가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서로 간에 말을 줄이는 것이 오히려 오해를 없앨 수 있었는데 말이 더해지고 더해져 문제의 골은 더 깊어지고 맙니다. 

말(言)은 잘 자라는 씨앗과 같아서 그것이 자라나면 길을 찾을 수 없는 빽빽한 정글을 이루고 맙니다. 사람들 간에 전해지는 말(言)이 서로 꼬리를 물면 꼬리만 다치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다치는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침묵은 말보다 웅변적이다

속담에 “개구리는 입 때문에 먹힌다.”는 말이 있습니다. 시끄럽게 울어대는 개구리는 천적에게 발각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한 마리의 개구리가 울면 숲이나 논의 개구리 모두가 따라 웁니다. 말이 가져오는 위험성을 경고하는 속담입니다. 길가에서 울어대는 개구리에 관한 속담은 마치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한다.”는 도청도설(道聽塗說)을 떠오르게 합니다. 도청도설은 오고 가며 들은 풍문을 뭐 좀 아는 체하며 말하는 것입니다. 무슨 말을 할 때 깊이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말하는 것을 뜻합니다. 공자는 이런 사람을 ‘덕을 버리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말을 삼가면 오해할일이 없어집니다. 꼭하고 싶고 내뱉고 싶은 말이 목까지 차오르더라도 한번 꿀꺽 삼켜야 합니다. 좋은 말이라도, 바로잡아 줄 수 있는 말이라도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지 모르겠다고 생각이 된다면 침묵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침묵은 금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말에 소금으로 간하기

말실수를 줄여주는 6개의 ‘점’이 있답니다. 바로 ‘말줄임표(……)’입니다. ‘안드러냄표’라고도 말합니다. 선의로 해야 할 것 같은 말이라도, 사실관계를 확인해 오명을 벗겨야 하는 상황에도 누군가에게 말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라면 한번쯤 자신의 생각과 결심에 말줄임표(……)를 달아보세요. 한번 쏴붙여야 시원해지고, 이모저모 따져보고 싶은 상황에서도 심호흡 크게 한번 하고 안드러냄표(……)를 붙여보세요. 말은 행복과 불행을 켜고 끄는 스위치 같은 것입니다. 성공과 실패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입니다, 말이 적으면 황금이요, 말이 많으면 티끌입니다.

더불어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잘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워왔습니다. 그러나 아무 말이나 들어 주는 것은 위험합니다. 누군가에 대해 옮기는 말은 들어 준 것만으로도 동의하는 것이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또한 말에 있어서 “이건 비밀인데”라고 말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닙니다. “이건 당신한테만 말하는 건 데”라고 속삭이는 순간 그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 되어 버립니다. 성서에 너희 말을 소금으로 간 맞추라는 말이 있습니다. 문장부호인 말줄임표(……)를 보니 마치 소금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말에 말줄임표(……)라는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어떨까요.

 

 

-김현청, 콘텐츠기획자 (주)모음플래닛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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