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달갑지 않은 손님 ‘홍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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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홍조의 원인, 치료 및 예방법
사과 같은 내 얼굴, 예쁘기도 할까?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붉어지는 영화 속 연예인들은 종종 귀엽고
순수하게 비치지만 현실과는 사뭇 거리가 있는 느낌이다.
글 최현지 일러스트 권예원
더위를 식히느라 아이스커피를 휘휘 젓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겨울이 불쑥 우리 곁에 찾아왔다. 하지만 안면홍조를 앓고 있는 이들에겐 이 겨울이 그저 낭만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붉어져 난처한 상황을 만드는 눈치 없는 홍조. 지금 내 피부 속 혈관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 얄미운 홍조를 잠재우는 방법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 예방법은 무엇일지 알아보자.
지금 내 혈관 속에선 무슨 일이?
안면홍조란, 얼굴, 목, 머리, 가슴 부위의 피부가 갑작스럽게 붉게 변하면서 상열 감을 느끼고 금세 돌아오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보통 사람들 역시 창피한 일에 맞닥뜨렸을 때, 화가 났을 때, 술을 마셨을 때, 자극적인 음식을 먹었을 때, 더울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그렇다면 홍조는 그저 당연한 현상으로 넘길만한 것일까? 과연 그렇지 않다. 홍조를 앓고 있는 사람들의 문제는 이러한 당연한 현상이 너무 쉽게 그리고 너무 오래 지속된다는 데에 있다. 홍조는 다양한 원인에서 발생하게 되는데 심리적인 요인, 강한 자외선 노출, 폐경, 스테로이드 연고 남용, 아토피, 지루성, 접촉성과 같은 여러 가지 형태의 피부염이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홍조의 원인은 이러한 여러 가지의 자극에 의해서 피부 속 모세혈관이 급작스럽게 확장되기 때문인데, 보통 사람들에 비해 홍조 환자들은 확장된 모세혈관을 회복시키는 기능이 떨어져 홍조 현상이 오랜 시간 지속되는 것이다.
홍조치료, 그 정답은?
피부에 와 닿는 바람이 차게 느껴지기 시작할 때쯤 이면 홍조를 치료하고자 하는 환자들로 각종 병원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홍조는 불안감, 피로감, 신경과민, 자존심 하락, 스트레스, 우울증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잦은데 이로 인해 많은 환자가 사회생활에 큰 어려움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앞서 소개한 것과 같이, 홍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고 그에 따른 치료법 또한 가지각색이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자신의 상태를 진단받고 이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소를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것 보단 언제나 예방과 대비가 더욱 중요한 법! 홍조 역시 그러하다. 홍조를 예방하기 위해선 요가, 복식호흡, 명상 등의 스트레스를 낮춰줄 수 있는 자신만의 운동을 꾸준히 그리고 규칙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균형 잡힌 식사 역시 굉장히 중요한데,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는 오이, 녹차, 무, 참외, 알로에, 해조류, 오렌지, 보리 등 과 같은 음식들을 가까이 하는 것이 옳다. 반대로, 인삼차, 대추차, 쌍화차, 홍삼차 등의 더운 성질의 차와, 초콜릿, 치즈, 카페인 그리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들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또한 직접적인 피부보호막의 손상을 막기 위해 목욕 시 때를 미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다. 특히 사우나나 찜질방 등 혈관확장을 유발하는 자극적인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햇빛 노출 역시 모세혈관을 확장 시키는 원인 중 하나이므로, 평소에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바르면 좋다. 또 피부염 치료제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도포제를 남용 오용하면 역시 혈관이 늘어나게 되므로, 사용 전 의사의 조언을 얻는 것이 좋다. 정석을 따르는 것이 종종 좋은 정답이 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