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 Talk Channel Chat Button Demo - Kakao JavaScript SDK
Loading...

쓰談

자유롭게 피어나기...

다리 없는 새, 쉼이 없는 삶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파푸아의 정글에 처음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 깊게 들은 말은 극락조(極樂鳥), 바로 천국의 새(Birds of Paradise)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파푸아 정글에 머무는 10여일 동한 천국의 새가 존재 한다는 신비로운 이야기와 정글의 경이로움에 여행의 재미도 한껏 고조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천국의 새에 대한 이야기는 원주민들의 전쟁축제에서 사용하던 그들의 머리 장식을 통해 금세 서글픈 이야기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아마존 정글과 더불어 파푸아는 세계 자연생태의 보고입니다. 1만종이상의 식물과 400종 이상의 나비와 양서류가 각각 서식합니다. 파푸아에는 600종이상의 희귀조류가 살고 있습니다. 화려한 모습과 특유의 구애행동으로 세상에 알려진 천국의 새를 비롯해 날지 못하는 거대한 화식조, 정원을 만드는 바우어새, 코뿔새, 코카투앵무새류를 비롯해 온갖 희귀하고 아름다운 새들의 천국입니다.

이런 새들, 특히 천국의 새는 파푸아 300여 원시부족의 축제를 위한 장식품과 잔치에 사용될 예물로 포획되고 있다. 남자들은 축제와 잔치를 위해 신분에 따라 천연염료와 새의 화려한 깃털로 치장을 하기 때문입니다.

 

다리 없는 새의 전설

여기서 천국의 새의 또 다른 이름인 다리 없는 새(footless)’라는 이름이 생겨납니다. 원주민들은 짝짓기를 위해 보금자리를 만드는 천국의 새를 잡아 도망가지 못하도록 다리를 잘라내고 우리에 가두었습니다. 이렇게 우리에 갇힌 다리 없는 새를 본 유럽인들은 실제로 이 새가 다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천국의 새다리 없는 새라고 불렀습니다.

이 다리 없는 새의 이야기는 그 후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만들어 냅니다.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아비정전이라는 영화에서 주인공 장국영이 홀로 맘보댄스를 추기 전 침대에 누워 독백을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다리 없는 새가 있어. 이 새는 나는 것 외에는 알지 못했지. 새는 날다가 지치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잠이 들지. 이 새가 땅에 몸이 닿는 날은 생애에 난 하루, 그 새가 죽는 날이라네.”

다리 없는 새, 극락조는 파푸아뉴기니, 호주북부 소수지역에 서식하고 있으며 현재 40여종이 확인되었지만 구애를 위해 화려한 깃털을 진화시키고 격정적인 춤을 춘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바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천국의 새가 화려한 깃털을 하고 기이한 춤을 추는 것과 암컷을 위한 정원을 꾸미고 정자를 짓는 것은 종족보존을 위한 암컷을 불러들이기 위한 행동입니다. 천국의 새는 살기위한 정원과 둥지가 아닌 오직 암컷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집을 짓고 정원을 만드는 것입니다.

 

날갯짓을 멈추기

천국의 새는 평생의 삶을 투자하며 살지도 못할 거처(Bower)를 마련하고 그것으로도 부족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개와 색상으로 자신을 치장합니다. ‘다리 없는 새의 이야기는 우리의 인생과 너무 닮아 있습니다.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과 사랑을 추구하는 삶의 이야기가 탐욕과 허영의 이야기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은 다리가 잘려 평생 하늘을 날아다닐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에서는 평생 평안과 안식을 모르고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상실한 현대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날기를 요구합니다. 어린 자녀들에게는 튼튼한 날개를 가져야 한다며 날갯짓을 다그칩니다. 젊은이들에게는 하늘높이 상공을 향해 끊임없이 비상하라고 합니다. 가장들에게는 더 많은 날갯짓을 하며 삶의 정글을 날아다니라고 합니다. 그 누구도 날개를 접고 쉬라고 하는 것에는 인색합니다. 한시라도 날지 않으면 불안해합니다.

날아오르며 맞는 바람과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땀방울 맺힌 이마를 씻어줄 바람은 다릅니다. 쉼 없이 날아오르는 것만이 성공한 것이 아닙니다. 도약을 위해서는 잠간의 쉼이 필요하며 심신이 지칠 대로 지져있다면 역시 쉼이 필요합니다.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더 많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더 잘 쉬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더 잘 일하기 위해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사람은 그럴 여유가 없어서 쉬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멋진 정원과 잘 지어진 보금자리, 화려한 날갯짓을 하는 천국의 새가 아니라 날다가 지쳐도 바람 속에서 쉬어야 하는 다리 없는 새가 아닐까요?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을 일에만 몰두 할 수 없습니다. 쉼은 재탄생입니다. 쉼에 대한 경직적인 생각에서 벗어난다면 삶은 훨씬 풍요롭고 행복해집니다.

 

-김현청: 블루에이지 회장 www.hyuncheong.xyz

 

 

 

 

 

 

 

 

 




?

  1. 졸혼시대, 황혼부부를 위한 ‘따로 또 같이’

    통계청 ‘2018년 혼인 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혼은 10만8700건이었다. 이혼한 부부 3쌍 중 1쌍은 결혼 20년차 이상이었다. 자녀들이 다 성장하고 황혼이혼이 늘어난 탓이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황혼이혼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며 어쩌면 졸...
    Views614
    Read More
  2. 미워도 다시 한 번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1970년대 그룹 라나에로스포의 멤버 은희라는 가수가 부른 가요 ‘사랑해’ 가사의 일부입니다. 중년을 넘겼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이 노래를 20년 전 한 요양원 레크리에이션 시간에 환자와 환자의...
    Views1988
    Read More
  3. 마음으로 산다는 것

    네 명의 아내를 둔 상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유독 네 번째 아내를 사랑했습니다. 그녀와 늘 함께 했고 좋은 음식을 주고 화려한 옷을 입혔습니다. 그는 세 번째 부인도 사랑했습니다. 힘들 게 얻은 세 번째 아내가 너무 자랑스러운 나머지 사람들을 만날 때면 ...
    Views867
    Read More
  4. 꿀떡 같은 생각

    오귀스트 로댕의 조각상 ‘생각하는 사람’은 바위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요? ‘생각하는 사람’의 작가 로댕은 작품을 조각하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종교적 의미의 이 조각은 후에 생각에 관한 다양한...
    Views1102
    Read More
  5. 해본 것 없고, 가본 곳 없고, 특별한 일 없는 일상에...

    교통수단이 발달함과 동시에 삶의 여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여행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증가하는 여행자의 수요를 채우기 위해 대부분의 나라와 도시는 여행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고...
    Views1015
    Read More
  6. 점점점…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열자(列子)라는 가난한 선비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손님이 열자의 집에 갔다가 그가 굶주리고 있는 것을 불쌍히 생각해 나라의 재상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학식이 높고 덕망 있는 열자가 이 나라에서 굶주리며 산다는 것은 ...
    Views1181
    Read More
  7.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

    오랜 옛날, 중국 국경지역에 아들과 함께 말을 키우며 살던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마구간에 있던 말이 국경을 넘어 오랑캐의 땅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이웃주민들은 노인의 말이 오랑캐의 땅으로 도망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나같이 노인에게 ...
    Views1026
    Read More
  8. 여러분 부자 되세요

    새로운 한 세기의 서막이 열렸던 2001년. 한 유명 여배우가 모 카드회사 광고에서 환한 미소를 머금고 소리쳤습니다. “여러분~ 부자 되세요!” 외환위기로 온 기업과 가정이 위태롭던 상황에서 “부자 되라”는 그녀의 목소리는 온 국민...
    Views1042
    Read More
  9. 자오반포(慈烏反哺) -부모님 전 상서

    부모가 위대한 이유 “어디서 난 옷이냐? 어서 사실대로 말해 봐라.” 아버지는 아들이 입고 들어온 고급 청바지를 본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어 며칠째 다그쳤습니다. 성화에 못이긴 아들이 마침내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죄송해요. 버스정류...
    Views957
    Read More
  10. 다른 것, 틀린 것.

    핑크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남성이 있다면 주변의 반응은 어떨까요?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한 남성이 H사의 고급 승용차를 핫핑크로 구입해 타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주변의 반응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도로를 달리는 핑크자동차를 신기한 듯 쳐다보는 사...
    Views1004
    Read More
  11. 인생의 마른 장작

    국가적으로 위기입니다. 성장이 멈춘 경제의 내일은 어둡고 복지는 미흡합니다. 하는 일 마다 틀어지고 가정경제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가족의 모습은 해체되고 가족 구성원 모두 각박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장의 권위는 사라져 초라하고 어...
    Views1084
    Read More
  12. 이제 당신답게 살아보세요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누구나 잘 아는 동요의 가사입니다. 그런데 이 동요의 개사버전이 있습니다. “텔레비전에 네가 나오면 꺼버리겠네 꺼버리겠네” 패러디된 이 동요의 가사를 보며 익살스럽기도 하...
    Views806
    Read More
  13. 내일은 언제나 밝음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다윗 왕이 궁중의 세공사들을 불러 반지를 만들 것을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반지에는 내가 큰 승리를 거둬, 기쁨을 억제치 못할 때,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글귀를 새기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
    Views1064
    Read More
  14. 결심 말고 실행

    변화와 더나은 인생을 위해 새해 마다 세우는 계획과 꿈들은 얼마나 실현되고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부분의 경우 겸연쩍은 미소를 스스로에게 짓고 있을 것입니다.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며 사람들은 대부분 변화와 더 나은 삶을 갈망하며 결심을 합...
    Views781
    Read More
  15. 다리 없는 새, 쉼이 없는 삶

    파푸아의 정글에 처음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 깊게 들은 말은 극락조(極樂鳥), 바로 천국의 새(Birds of Paradise)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파푸아 정글에 머무는 10여일 동한 천국의 새가 존재 한다는 신비로운 이야기와 정글의 경이로움에 여행의 재미도 한...
    Views1036
    Read More
  16. 우는 것, 참는 것, 즐기는 것

    “삶을 다시 리셋하고 싶을 때가 없으셨나요?” TV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던진 질문에 패널들 사이에 오고 가는 대화를 듣고 있으면서 리셋하고 싶은 그들의 아쉬움에 괜스레 동화되었습니다. 누구나 그런 생각 한 번쯤은 절절히 하고 살기 때문일 ...
    Views869
    Read More
  17.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은 사과

    태풍이 몰아칩니다. 거친 비바람에 나무가 쓰러지고 평화롭던 시골 마을은 황폐해졌습니다. 탐스럽게 익은 사과나무는 겨울 찬바람에 나뭇잎 떨어지듯 앙상한 가지만 남겨져 있습니다. 그 어느 때도 이처럼 파괴적인 태풍은 없었습니다. 1991년 일본의 아오모...
    Views857
    Read More
  18. ‘아는 것’과 ‘하는 것’

    나폴레옹은 제노바에 고립된 장군 마세나를 구출하고 북부 이탈리아를 회복해야 했습니다. 프랑스가 이탈리아를 향하는 방법은 지중해 해안도로를 따라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승리를 간절히 원했던 나폴레옹은 누구나 아는 이 길을 이용하려 하지 않...
    Views681
    Read More
  19. 완생(完生)을 위한 일상의 가치들

    자신의 소유와 존재의 가치(價値)를 모르고 살다가 생을 마감한 세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소유한 것의 가치를 몰랐던 산골 노파의 이야기입니다. 등산을 좋아하던 한 기업의 회장이 험한 산을 오르다 길을 잃었답니다. 해는 저물고 게다가...
    Views737
    Read More
  20. 후회하는 사람에게

    어느 날 문자가 한 통 왔습니다. “인간의 운명은 이미 결정된 것인가요? 산다는 게 뭔가요? 제가 왜 그런 결정을 했을까요?.” 일과 사랑 사이에서의 선택, 가족 일원의 책임과 역할, 현실과 신앙의 괴리로 인한 갈등으로 긴긴밤 몇 날 며칠을 고민...
    Views806
    Read More
  21. 신분이동 생각이동

    몇 해 전 강남의 엘리트 가장이 일가족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 하다 실패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자초지종은 이렇습니다. 실직한 40대의 강남 엘리트는 외국계 회사와 국내회사 10여 곳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한 군데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는 자...
    Views758
    Read More
  22. 이발사의 일곱 번째 금단지-완물상지(玩物喪志)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을 사는 이발사가 있었습니다. 이발을 잘하던 그는 궁궐에까지 소문이나 왕실 이발사가 되어 임금의 총애를 한 몸에 받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임금님의 머리를 깎고 문을 나서는 길에 궁궐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금단지를 주겠다는 음...
    Views977
    Read More
  23. No Where, Now Here

    1950년대의 일입니다. 스코틀랜드에서 포르투갈로 떠나는 포도주 운반선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선원이 출항 준비 점검을 위해 냉동 선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다른 선원이 냉동실에 사람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지도 않고 문을 잠가 버렸습니다. 냉동실...
    Views860
    Read More
  24. 일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보내주시오

    아버지는 늘 걱정이 많았습니다. 개구쟁이 짓이 한창인 아들은 늘 다치고 깨지고, 게다가 옷이며 운동화는 산 지 얼마 되지도 않아 헤지곤 했습니다. 어느 날, 구멍 난 아들의 운동화를 발견한 가난한 아버지는 고장 난 세탁기를 새로 구매할 돈을 절약해 아들...
    Views1190
    Read More
  25. 빙탄상애(氷炭相愛), 얼음과 숯이 서로 사랑한다?

    *빙탄상애(氷炭相愛): 얼음은 숯불에 녹아서 물의 본성으로 되돌아가고, 숯불은 얼음 때문에 꺼져서 다 타지 않고 숯으로 그냥 남으므로 서로 사랑을 지키고 보존 한다는 비유로 쓰인다. 다시 말해 숯은 재가 되지 않게 하고 얼음은 따뜻함으로 녹여 본래의 물...
    Views203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