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바리아 지방에서 태어난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는 청소년 시절에 미국에 건너왔다. 켄터키에 정착해서 행상 일로 먹고 살던 중에 캘리포니아의 금광 이야기를 듣게 되자, 신이 나서 샌프란시스코 행 범선을 탄다.
그는 광산 일을 할 수 있는 밑천을 마련하기 위해 배에 탄 사람들에게 팔 수 있는 물건을 꾸려서 배를 탄다. 다행히 물건을 파는 일은 성공을 거두게 되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것은 천막용 캔버스천 몇 꾸러미였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갖고 있던 캔버스 천을 팔기 위해 노력하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게 된다.
시장통을 거닐던 중에 그는 물량이 달리는 상품이 바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광산 일이 험하기 때문에 바지가 빨리 헐러져 버리기 때문이었다.
순식간에 그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게 된다. 그는 즉시 샌프란시스코 토박이 양복장이를 고용해서 애물단지였던 캔버스천으로 멜빵과 가슴받이가 달린 튼튼한 작업바지를 만들기 시작한다.
금광 붐 때문에 바지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그는 원래의 계획이었던 광산 일에 뛰어드는 것을 포기하게 된다.
지금으로부터 130년 전인 1873년에 있었던 일이다.
리바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독특한 '리바이스 501진'을 만들어 내는데, 그것은 금덩어리 무게를 견딜 수 없었던 바지 주머니를 강화하기 위해 금속 리벳을 달고 뒷주머니에는 실로 더불아치 모양의 수를 놓은 청바지로 미국에서 첫 번째 의료 상표권을 받은 상품이었다.
오늘날의 리바이스는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상표 가운데 하나이며 약 160여개 국에 등록되어 있고, 1873년에 이후 약 35억 달러나 팔려 나갔다.
이처럼 인생에서 기회란 우연히 온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참신한 아이디어와 우연은
반쯤은 자매지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우연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라.
하지만 우연에서 기회를 찾는 일은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다.
'준비된 마음'이 우연에서 기회를 찾도록 도울 것이다.
- 공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