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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me 03 | 땅끝이야기

by the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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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이야기 3 

이리안자야 5000km, 열대우림의 산과 강이 만든 타임 슬립

 

 

 

인류의 마지막 남은 미개척지 이리안자야(Irian Jaya). 40만 평방킬로미터에 이르는 정글, 해발 5,000미터를 넘나드는 산봉우리들이 좌우로 펼쳐진 마오케산맥(Maoke Mts)이 동서로 늘어진 곳, 정글을 가로질러 흐르는 800킬로미터의 맴브라모강(Mamberamo)이 기세를 떨치며 용트림치는 곳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이리안자야 정글에 자리 잡은 마오케산맥은 뉴기니의 동서로 뻗은 척량산맥(脊梁山脈)이다. 길이만 해도 692킬로미터에 이르며 ‘승리’를 뜻하는 마오케산맥의 최고봉인 자야산은 그 높이가 무려 5,039미터다. 그 외에도 마오케산맥에는 4,000~5,000미터를 넘나드는 산봉우리가 곳곳에 널려 있으며 그 꼭대기에는 대부분 만년설이 뒤덮고 있다. 때문에 이 산맥은 한때 스노우산맥(Snow Mountains)이나 네덜란드어로 눈을 뜻하는 스네우산맥(Sneeuw Gebergte)으로 불렸다.

이리안자야 정글을 가로질러 800킬로미터를 흐르는 맴브라모강 또한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보면 마오케산맥과 더불어 장관을 이룬다. 악어 서식지로도 유명한 맴브라모강은 용맹하고 호전적인 카누전사들로도 명성이 잘 알려진 곳이다. 맴브라모강 일대의 부족들은 평소 강기슭에 어슬렁거리는 악어를 잡아 식량으로 삼는다. 맴브라모강줄기 이곳저곳에는 열대우림에서 흘러내려 강줄기에 틀어박힌 아름드리나무들로 소용돌이가 만들어 진다. 자칫 그 소용돌이에 휩쓸리면 빠져 나올 수 없다. 강을 오르내리는 조그만 통통배의 뱃머리에는 소용돌이의 위치를 파악하고 손으로 방향을 지시하는 앞잡이가 늘 타고 있어야 한다.

열대우림과 정글빙하가 덮인 산맥,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소용돌이치는 정글의 강은 자연스럽게 외부세계와의 단절을 가져오고 수많은 고립된 원시 부족을 만들어 냈다. 이곳에서만 무려 250여 부족이 살고 있으며 강하나 사이로 산 하나를 경계로 500여개의 다른 언어가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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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슬립

 

교통수단이 잘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유일하게 접근이 어려운 지역가운데 하나인 이리안자야 정글에도 외지인들이 그나마 쉽게 접근이 가능한 지역이 있다. 바로 빌리엄 계곡(Baliem Valley)의 분지에 있는 와메나(Wamena)다. 그러나 해발 1,600미터에서 1,900미터 사이에 자리 잡은 와메나 역시 육로로는 접근할 수 없다. 파푸아의 주도인 자야푸라(Jayapura)에서 경비행기를 통해 사람도 공산품도 심지어는 연필 한 자루도 모두 이동하고 공수해야 하는 지역이다.

그런 이유로 와메나는 파푸아에서도 원시와 현대의 경계가 가장 뚜렷이 나타나는 지역이다. 이곳에 있다 보면 마치 시간이 미끄러진다는 ‘타임 슬립(time slip)’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유선전화가 없이 바로 무선전화나 위성전화가 사용되고 고급승용차와 나체의 원주민이 함께 거리를 활보하는 곳이다. 차량용 기름마저 비행기로 공수하기 때문에 기름을 넣기 위한 차들이 주유소에 며칠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기이한 풍경도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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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 허가받아야 할 수 있는 와메나

 

파푸아뉴기니 모든 곳이 경이롭고 놀라운 자연이지만 특히 파푸아뉴기니 서쪽지역의 이리안자야는 해발 5,000미터에 단단히 자리 잡은 적도빙하와 그 아래 펼쳐진 숨 막히는 정글, 정글 이곳저곳에 뱀처럼 흐르는 강과 습지들, 그 속에 살아가는 기이한 새들과 동물이 어우러진 인류 최대 자연의 보고이다.

이 놀라운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삶 또한 자연 만큼이나 경이롭다. 빌리엄 계곡의 와메나에서 만날 수 있는 부족은 다니족. 빌리엄 계속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불과 1930년대 후반, 이 지역 상공을 비행하던 미국 탐험가 이치볼드에 의해서다. 해발 4,000미터가 넘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는 파푸아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곳이었다. 어떻게 그 깊은 정글 속에 사람이 들어가서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철저하게 고립된 공간이다. 더구나 와메나는 고도가 높아 말라리아가 없고 고구마 등의 재배가 잘되기 때문에 5만여 명의 부족이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며 가족단위의 군락을 이루어 흩어져 살고 있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와메나는 급속히 변했다. 기독교 문명이 전파되며 생활방식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고 벌목회사와 광구를 개발하기 위한 외부 자본에 의해 비행장이 건설되고 도시가 만들어 지기 시작했다. 외부자본이 들어오면 올수록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은 사라져간다.

때문에 와메나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충돌이 많이 일어나는 곳으로 외국인인 경우 비자만 가지고는 여행을 할 수 없고 현지 경찰의 여행허가서를 꼭 받아야 한다. 여행자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는 하지만 이는 구실일 뿐이고 외지인들 특히 선교사들이 현지인들을 의식화시켜 이는 결국 독립투쟁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보다 귀하다는 백단향의 주산지로 500년 동안 외세의 침략과 약탈을 받아왔던 인근지역의 동티모르가 현대식 교육을 받은 민족주의적인 엘리트층의 등장으로 2002년 마침내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을 이뤄낸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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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족

 

부족 간의 전쟁이 치열했던 와메나에는 외지부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산간이나 깊은 정글 속에서 철저하게 고립 생활을 한 다니족(Dani)이 있다. 북쪽의 더 깊은 정글로 들어가면 인류 원시 종족 중 가장 호전적이고 잔인한 부족으로 알려진 식인부족 아스맛족도 지척이다.

다니족이 사는 산간 마을을 찾아 올라가다보면 고구마농사를 짓기 위해 산을 개간하고 그 개간한 산이 산사태로 무너져 내린 것도 종종 볼 수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와메나는 그 어느 풍경보다 평화롭기 그지없다. 와메나에서 올려다본 밤하늘에는 주먹만 한 별들이 흔들려 쏟아져 내릴 듯이 반짝이고 있다. 그러나 평화로운 풍경과 반짝이는 별빛 아래에는 그 어느 곳보다 서글픈 삶의 모습이 있다. 다니족은 가족이 죽으면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망자에 대한 사랑의 표시로 돌칼로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거나 귀를 자르는 풍습이 있다. 이런 가족 간의 사랑과 친밀감은 조상의 시신을 미라로 만들어 모셔두는 풍습으로 이어져 미라를 모셔둔 부족은 정글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다니족은 돼지를 최고의 경제적인 가치로 여기며 여성들은 돼지새끼에게 자신의 젖을 먹여 키우기도 한다. 색을 표현하는 단어가 ‘밀리’(어둡다)와 ‘몰라’(밝다) 두 가지뿐이다. 숫자에 대한 이해나 시간에 대한 관념도 없다.

가족과 부족원간의 유대감이 깊어 다른 부족에 대해서는 매우 배타적이다. 그렇다 보니 가족 중 누군가가 상대부족으로부터 해코지를 당하면 꼭 당한대로 보복을 해야 한다. 종족보존을 위한 전쟁이 지금도 여전히 끊이지 않은 이유이다.

파푸아와 동일한 생활권인 인도네시아 인들과 보르네오산지의 말레이인들은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강이나 개울에서 하루에도 여러 번 미역을 감는 만디(mandi)가 생활화 되어있다. 하지만 빌리엄 계곡의 다니족은 몸을 씻지 않는다. 기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기후 때문이라고 추측은 되지만 고온다습한 인도네시아 인근의 풍습인 미역 감기 따위는 없다. 오로지 추위를 막기 위해 돼지기름을 몸에 바르면 그만이다.

파푸아에 살고 있는 다니족은 나체생활을 한다. 다니족의 일상복은 나체이며 예식을 위한 정장은 머리에 깃털을 꽂으면 그만이다. 외부와 접촉이 없던 원주민에게 옷을 입히면 매우 부끄러워하고 어쩔 줄 몰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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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없인 못살아

 

자연에서 모든 것을 얻어야 하는 파푸아인들은 지방에 따라서 차이는 있으나, 주로 타로토란과 고구마, 사고야자나 바나나, 사탕수수를 재배한다. 또한 돼지를 가장 귀중한 경제적인 가치로 여기고 가족처럼 아껴서 파푸아인을 ‘돼지의 민족’이라 부르기도 한다. 때문에 고구마 농사와 돼지 사육은 여자가 가장 정성을 들여 해야 하는 일상가운데 하나이다. 특별한 손님이나 마을 축제에서는 다니족의 전통 돼지요리인 ‘바라크 바투’가 빠지지 않는다. 바라크 바투는 땅속을 파내 마른풀로 불을 지피고 돌을 달군 다음 거기에 채소를 펴서 놓고 돼지고기와 고구마를 층층이 쌓고 다시 마른풀과 불에 달군 돌을 쌓아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푹 익힌 후 나눠 먹는 요리법이다. 마을 축제에서는 빠지지 않고 ‘돼지 달리기’나 ‘돼지 잡이 축제’를 열어 돼지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각별한지를 알 수 있다.

다니족에게 돼지는 가족과 같은 존재다. 여성들이 기거하는 집에는 돼지가 함께 생활한다. ‘돼지 잡이 축제’에서 여성들이 돼지에게 젖을 주는 장면은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파푸아를 여행하면 한없이 겸손해 진다. 우리가 자연 앞에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 우리의 일상에 소중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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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데 있다.” -마르쉘 푸르스트

 

 

 

 

 

글/사진 김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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