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
-
제주돌문화공원
안개가 짙어 시야가 좁았고, 가까이 서 있는 돌하르방의 키를 가늠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흐린 시야에 비해 공기는 더없이 맑고 깨끗했다. 새벽녘에나 삼킬 수 있을 법한 그런 공기.
그러다 안개는 어느 순간에 걷혔다. 정말 찰나의 일이었다. 뿌연 안개가 자취를 감추니 곧이어
광활한 대지가 눈앞에 펼쳐졌다. 묘하고 몽환적인 경험이었다. 살아가며 이따금 떠올리게 될 만큼.
글 라어진 사진 김보경
曇った日
-
済州石文化公園
濃い霧のせいで視界が悪くてすっと立っているトルハルバンの大きさも判断できなかった。
しかし、悪い視界に比べ、空気はこの上ないほど澄んで爽やかだった。
明け方に吸うことができるような、そんな空気。だが、ある瞬間に霧は晴れた。
本当に瞬く間の出来事だった。曇った雲が姿を消したら、
まもなく広大な大地が目の前に広がった。妙で幻想的な経験だった。日常の中でも時々思いだすほど。
갈 때마다 날이 좋지 않다고 투정을 부리기엔 제주는 흐린 날이 일 년의 반이라고 한다.
그날도 그랬다. 시야를 뿌옇게 만드는 진한 안개부터 그칠만하다가도
다시금 굵어지는 빗줄기, 차 안에 두고 온 재킷이 간절해질 만큼 차가운 바람까지.
하지만 막상 들어간 돌문화공원은 생각했던 것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었다.
行くたびに天気が悪いと愚痴をこぼすには、済州は曇った日が一年の半分だという。
その日もそうだった。視界がぼやけて先がよく見えなくなるほどの濃い霧から
止むかと思ったが、再び強く降り始める雨、
車の中に置いてきたジャケットが切実にほしくなるほど冷たい風まで。
しかし、いざと入った石文化公園は想像していた以上のものを見せてくれ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