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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me 03 | 돌쟁이 ‘이창원’ 작가

by thebom posted Aug 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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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이 던진 돌’을 주워 모아 다듬는 사람

-

돌쟁이 ‘이창원’ 작가

 

 

 

돌과 보내는 조용한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한적하고 고즈넉한

제주를 쏙 빼닮은 이창원 작가는 세상 사람들이 던진 돌을 주워 모아

다듬는다. 이리저리 채여도 불평 한 번 없는 돌이 마냥 좋다고 말하는 그.

제주의 혼이 담긴 다공질 현무암을 통해 예술성을 표현해내고 있다. 

찰나의 인기보단 순간의 자연에 집중 할 줄 아는 그는 제주 돌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날을 꿈꾼다. 

 

글  라어진    사진  민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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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조각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9년 내지 10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계기가 따로 있으셨나요?

 

저는 사실 제주도 사람은 아니에요. 제가 제주도로 처음 들어와서 수영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등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여러 가지 했는데요. 다니다 보니 동자승이라든가 하르방이라든가 돌로 만든 생활용품들을 보게 된 거죠. 그걸 보면서 든 생각이. ‘아, 내가 인생의 몇 할 정도는 돌한테 시간을 할애하면서 여생을 즐겨야겠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마음을 먹게 된 거죠. 그게 벌써 십여 년 전의 얘기네요. 

 

 

 

작업 과정에 대해 알려주세요.

 

딱히 정해진 건 없고요. 그냥 문득문득 생각나는 걸 공책에 스케치하고 무작정 작업을 해 보는 거죠. 단순하게. 

 

 

 

그럼 직접 돌을 골라오시나요? 

 

네네. 그렇죠.

 

 

 

그 기준이 궁금해지네요.  

 

제주의 돌이 얼핏 보면 다 똑같아 보여요. 저도 그랬고. 그런데 이게 여러 군데를 다니다 보면 들판에 있는 돌, 바닷가에 있는 돌, 땅속에 있는 돌, 지표면에 있는 돌 모두 다 다르다는 게 보여요. 그래서 일단 작품을 구상하면 그 목적에 맞게 사이즈나 석질 같은 걸 고려해서 골라요. 그때그때 다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 

 

 

 

동자승이나 돌하르방이 많이 보여요.

 

 

제주도엔 현무암이 많죠. 현무암으로 조각하기엔 하르방이나 동자승이 참 잘 어울려요. 그렇지만 현무암이 아무래도 구멍이 숭숭 나있기 때문에 조금 섬세한 작업을 하기엔 어려움도 따르곤 하죠. 돌의 강도의 문제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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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일지

 

 

 

작업은 주로 언제 어디서? 

 

작업은 외부작업장에서 하고요. 해 있는 시간에만 작업을 합니다. 몸이 편한 상태일 때만 해요. 무리하진 않아요. 제가 사실 인생에서 돈이 필요한 시기는 지났다고 봐요. 그냥 건강하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만들어진 작품의 판매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글쎄요. 제가 크게 상업적인 목적에 의의를 두는 것은 아니라서요. 최소한의 노동의 대가 혹은 노력의 대가를 위한 최소한의 이윤만을 남기는 거죠. 판매는, 제가 만들어 놓으면 사람들이 신기하게도 전부 데려가 주시더라고요. (웃음). 너무 감사하죠. 

 

 

 

작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럼요. 이게 아무래도 돌을 다루는 일이잖아요. 제가 조심성 있게 한다고는 하는데 하다 보면 항상 예상치 못한 사고들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저는 이걸 ‘돌한테 진다’고 표현을 해요. 사실 나이의 문제가 가장 크죠. 제가 올해 나이가 예순여섯이거든요. 이게 어려움이라면 어려움이 될 수 있겠네요. 

 

 

 

작업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실 땐 언제세요? 

 

우리가 하루 세끼 밥을 먹잖아요. 저는 제가 작업을 함으로써 자격을 얻는다고 생각해요. 떳떳하게 삼시세끼를 먹을 자격 같은 것 말이죠. 나 자신에게 당당해지는 순간만큼 보람된 순간이 또 있을까요? 또 그렇게 사는 것이 맞는 것이기도 하고.

 

 

 

작가님에게 ‘돌’이란? 

 

변함없는 것? 일단은 변함이 없죠. 그래서 좋아요. 묵직하고 듬직하잖아요. 돌이 꽃이나 나무처럼 잘생긴 외모는 아니잖아요? 근데도 좋아요. 누가 발길로 걷어차면 걷어차이는 대로 참 착해요. 그런 게 매력인 거죠. 오히려 제가 자연 상태의 돌을 훼손하는 것일지도 모른단 생각을 종종 해요. 제가 망치는 건 아닌가 싶은 거죠. 제가 어떤 걸작을 만들어낸다 해도 비바람이 조각한 돌보다 아름다울 순 없어요. 마무리 작업은 자연이 하는 것이지 저의 권한은 아니거든요. 

 

 

 

어쩌면 작가님께 자연은 선생님 같은 존재네요?  

 

어쩌면요. 건방 떨지 말라는 거죠. (웃음) 

 

 

 

작업을 하시다 보면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이죠. 그럴 때면 한계를 느껴요. 좀 더 겸손해져야죠. 뭘 알겠어요. 제가.(웃음)

 

 

 

작가님만의 원칙이나 철학이 있으시다면? 

 

옛말에 ‘욕취미취지간(欲醉未醉之間)’이라는 말이 있어요. 아주 취하면 그림을 못 그리고, 덜 취해도 그림이 되지 않으니 그 타이밍이 절묘해야 한다는 뜻인데, 이게 저의 원칙이 될 수 있겠네요. 저도 언제나 몸과 마음이 안정감 있는 순간에만 작업에 몰두하려 노력해요. 비 오는 날은 욕심부리지 않고 그냥 쉬는 것처럼요.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하지 않은 것만 못 한 결과물이 나오기 마련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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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상대로 하는 타협

 

 

 

석공예를 하기 위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예술이란 것이, 특별히 천부적으로 소질을 타고 나는 경우가 있고 후천적으로 배우는 경우도 있잖아요. 또 배우는데 상당히 어렵게 배우는 사람이 있고 또 쉽게 배우는 사람도 있고 말이에요. 이렇다 저렇다 정의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실은 아주 어렸을 땐 그림을 그렸었어요. 공부도 조금 했었고. 물론 그 이후론 손대지 않았었지만. 아무튼 그때의 경험이 지금에 와서야 도움이 되더라고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물론 학문적인 지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의지와 노력이 중요해요. 이게 참 틀에 박힌 대답으로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그렇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에도 부단히 돌과 싸우고 실패도 해보고 하는 과정에서 돌의 본질도 알아갈 수 있었고 성분들과 이야기도 할 수 있었거든요. 끊임없이 노력해서 본인의 영역을 확장 시켜 나가고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공예가를 꿈꾸는 젊은 작가들에게 조언해 주신 다면요?

 

세상 보는 연습을 하세요. 자기 분야가 아니더라도 관심을 두고 둘러보세요. 책도 많이 보고 영화도 많이 보고 여행도 자주 가고 생각도 깊게 해 보고 어떤 것이든 좋아요. 특히 독서는 너무 값진 일이에요. 주어진 시간은 나와 똑같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다른가 하는 사람들이 책 속엔 참 많아요. 물론 그 책 속의 사람들을 마냥 따라 하라는 말은 아니고요. 본인들의 상황에 맞게 잘 받아들이는 게 언제까지나 중요해요. 책과 타협을 보는 것이죠. 하여튼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는 게 좋아요. 그래야 뭐가 나오거든요. 그렇지 않고서는 금세 한계에 부딪히고 말 거예요. 안 그래도 인간이 만드는 건 한계가 있기 마련인데 말이죠. 또 언제나 겸손해야 하고요. 

 

 

 

마지막으로 행복의 조건이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내 맘속에 달린 것. 마음 하나 조종하면 그게 행복이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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