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쓰임에 관하여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한 번쯤 들어보셨겠지만,
「길(La Strada)」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습니다.
1954년에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영화인데,
전설적인 배우 안소니 퀸이 바로 이 영화에 출연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지요.
영화 속에서 여주인공 젤소미나를 위로하며
마토라는 남자가 하는 말이 있습니다.
“어디에 쓰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돌멩이도 분명 쓸모가 있어.
이 돌멩이가 쓸모없다면 세상도 쓸모가 없는 거야.”
취업이다 결혼이다 살림이다 어느 하나 쉬운 것 없는 팍팍한 세상입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잘하는지 찾기 힘든 답답한 세상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마음을 잘 붙잡지 않으면,
나의 쓸모를 의심하거나 아예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돌멩이보다 훨씬 괜찮은 우리는 모두
쓸모 있는 인생을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고단하고 힘이 들어
당신의 쓸모를 도저히 찾을 수 없게 되었다면,
여기 제주에 오셔서 발에 차일만큼 많은 돌멩이들 사이에서
당신이 빛날 수 있는 또 다른 쓰임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발행인 김진석(토스카나호텔 회장)
the bom
Volume 06 Summer/Autumn 2016
FROM JEJU
08 MADE IN 지구를 위한 두 번째 선택 'RE:'
16 MADE IN 꽃과 잎을 눌러 말리는 일 '제주, 있는 여자'
22 MADE IN 다음을 생각하는 마음 'GREEN BLISS'
32 MADE IN 세상과 타협하는 옷 '아마도우리옷'
38 PLACE 어느 날 마을에 갤러리가 하나가 생겼다, 소규모다목적공간 '소다공'
46 TRAVEL 여름방학 탐구생활, 함덕서우봉해변
54 TRAVEL 우린 모두 처음 보는 사이였지만, 지미봉
62 TRAVEL 경주를 닮은, 새별오름
70 EAT 우리 동네 빵집은 어딘가 어설프다, 한라산빵 1950 & 보엠
SEASONAL ADVICE
76 RECIPE 여름/가을 비건 요리, 고구마 베이크 & 감자수프
80 BEAUTY 내리쬐는 태양 아래서도, 거친 바람에도 늘 당당한 피부를 유지하려면?
82 HEALTH 20대인 당신이 얻을 수 있는 뜻밖의 질병, 무릎관절염
84 TIP 모두가 같은 건 아니야, 채식주의자의 종류
92 NO NAME 우울에 우울을 더하자
CONTACT CULTURE
86 FILM 이상한 나라의 상상
94 MUSIC 시계가 없는 세상의 사람들, 좋아서하는 밴드 '10분이 늦어 이별하는 세상'
96 BOOK 사진없는 사진첩 '찍지 못한 순간에 관하여'
제주 토스카나 호텔이 발행하고 블루에이지가 제작하는 매거진 '더 봄(the bom)'은
매 계절의 사이, 한해에 네 번 발행되는 매거진으로 제주도를 중심으로 국내외 여행과 문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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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me 02 | 여름이 남긴 기억
